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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너 같은 애가 왜 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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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en:
- November 13, 2019 · 7:19 AM
- Source:
- 시사IN
멀쩡해 보여야 했다. 아침이 되면 아무렇지 않은 척 회사에 갔다. 직장도 있고, 애인도 있고, 친구도 있는 내가 우울하다는 걸 어떻게 이해시켜야 할지 알 수 없었다. 힘들다는 기색에 돌아오는 말은 한결같았다. “네가 뭐가 모자라서 우울하냐는 거죠. 근데 뭔가 모자라야만 힘든 건가. 나도 그러면 안 될 거 같은데 잘 모르겠으니까, 잘 안 되니까 답답했어요.” 우울은 일상에 균열을 냈다. 이유 없이 몸이 아팠다. 우울증이 소화기 장애나 통증으로도 나타난다는 걸 작가 백세희 씨는 그때 처음 알았다. 그도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처럼 마음의 문제는 의지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나약하고, 내가 소심하고, 내가 사회에 부적절한 성향의 사람이라고 여겼다. 화살의 과녁은 모두 자신이었다. 그래서 매일 자책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자고, 과호흡과 무기력에 하염없이 울며 고통 속에 수많은 밤을 건넜다. 특히 불면은 우울증의 가장 흔한 증상일 뿐 아니라 우울증을 일으키고 유지